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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권순형, 친정팀 제주서 마지막 인사…“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 팬들에게 감사”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근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권순형을 초청해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다.제주는 “오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에서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권순형을 초대한다”라고 27일 밝혔다.권순형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에서만 리그 183경기 14골 24도움을 올린 바 있다. 특히 2016시즌 37경기 5골 8도움으로 커리어하이에 성공했고, 이듬해 팀 내 최다 도움을 올리며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권순형은 제주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등 팀 내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은 “권순형은 송진형·이창민·윤빛가람·오승범·이찬동 등 많은 파트너를 빛나게 만든 선수”라면서 “팬들은 그를 ‘승리의 설계자’라고 불렀다. 권순형의 득점은 제주의 승리라는 방정식까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한편 권순형은 현역 은퇴 후 축구교실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권순형의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번 홈 경기에 그를 초대하기로 했다. 이날 경기에서 권순형과 피치 위 마지막 인사와,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경기 전에는 제주 유소년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권순형은 구단을 통해 “특별한 선수가 아닌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줬던 제주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제주와 팬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비록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주황색 물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다. 언제나 그리웠고 보고싶었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와 팬들에게 나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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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전북·울산에 도전’ 남기일 감독 “K리그 2위가 목표”

남기일(49)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현대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남기일 감독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리그 5위를 차지한 제주는 핵심 자원인 주민규(울산 현대),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헤이스, 유리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을 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기일 감독과 일문일답.-새 시즌 앞둔 소감.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분위기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리그를 준비하는 데 있어 소홀함 없이 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선수들과 지난 시즌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대화가 없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내가 선수들 방을 찾아가서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먼저 물었던 부분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닝 멘털리티에 주안점을 둔 이유.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단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올 시즌 내내 만들까 고민했다. 멘털적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주장단을 6명으로 구성했는데.소통에 힘이 되는 주장 최영준을 포함해 고참 선수들, 특히 구자철이 코치진과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구단에서 일어난 일을 주장단과 소통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주장단이 나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주장단과 식사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 노력하고 있다.-구자철이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은 어떨까.구자철이 지난 시즌에 왔을 때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잦은 부상, 조급한 마음 때문에 팀에 큰 기여를 못 했지만, 항상 선수단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구자철이 영향력에 있어서는 좋다. 올 시즌 구자철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동계 준비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중간 역할도 잘하고 있다. 구자철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항상 그라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팬이 구자철을 좋아하기에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올 시즌 제주가 전북, 울산에 어느 정도 다가갈까.지난 시즌부터 시작해서 K리그의 양강 구도를 깰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구단이 좋은 선수들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계속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전진하겠다.-제르소와 주민규가 떠나고 유리와 헤이스가 왔다.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제르소와 주민규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골의 대부분은 둘이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팬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둘이 나간 것이 아쉽고, 팬 분들도 그럴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이스와 유리를 영입했기에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 같다. 둘의 공격적이고 득점에 대한 부분을 기대한다. 동료들도 이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개인적인 역량과 팀에 대한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팬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훈련을 잘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코치진 재편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로 공유하면서 공격, 수비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나갈지 새로운 코치진이 도움 주고 있다. 선수들과 조화, 분위기가 좋다. 감독을 11년 차를 하고 있는데, 내가 설렐 정도로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 -헤이스와 유리의 장점.헤이스는 번뜩임이 있다. 볼을 잡으면 우리가 생각한 한 수, 두 수가 아닌 세 수, 네 수의 번뜩임이 있다. 유리는 문전으로 볼을 갖다주면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 동작, 유연함이 좋다. -떠난 윤빛가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나와의 소통에 있어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감독을 하는 데 있어 공부가 많이 됐던 선수 중 하나다. 윤빛가람이 갖고 있는 기술이 운동장에서 보여지지 못했고, 경기장에 내보내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내가 가진 생각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은 소통의 문제였던 것 같다. 윤빛가람이 이적하면서 수원FC로 갔는데,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한다. 주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윤빛가람이 K리그의 중추 역할을 해서 이름을 계속해서 알리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윤빛가람이 빠진 자리에 최영준, 구자철, 이창민 등이 있다. 미드필드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떠난 자리는 충분히 남은 선수들로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이기혁에게 기대하는 역할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다재다능하다는 선수라는 걸 알았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다.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 선수가 가진 역량이 있어서 팬 분들에게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원정 다니는 것에 대한 방법.지난 시즌에는 원정과 홈의 경기가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힘들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 경기하다 보니 중반까지 상위권에 있다가 여름에 힘들었다. 올 시즌에는 일정을 보니 지난해보다는 수월하다. 원정에 대한 부담이 분명 있기에 코치진과 함께 슬기롭게 스쿼드를 잘 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일정을 보고도 자신감을 비췄다. 올 시즌에는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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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임대생 GK’ 김근배 완전 영입… ‘미래’ 김봉수와는 재계약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동행을 이어간다. 2022시즌 임대 신분으로 맹활약한 베테랑 골키퍼 김근배(36)와 완적 이적으로 1년 재계약하고, 다재다능한 제주의 미래 김봉수(23)와 2025년까지 3년 계약기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김근배는 지난해 7월 K리그2 소속 김포FC에서 제주로 임대 영입됐다. 2009년 강원FC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근배는 상주 상무, 성남FC, 대전하나시티즌, 김포FC를 거친 베테랑 골키퍼였다. 남기일 감독은 문경건이 입대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근배의 임대 영입을 선택했다.남기일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남기일 감독이 2018시즌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주축 골키퍼로 나서 23경기에 출전해 23실점만 허용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재회도 성공적이었다. 2022년 8월 5일 서울 원정에서 제주 데뷔전을 갖고 미친 선방쇼로 제주의 2-0 승리를 이끌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BEST 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비록 6개월 임대생 신분으로 제주에 왔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4경기에 출전하며 No.1 골키퍼 김동준의 뒤를 받쳤으며 베테랑다운 내공과 인성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둥 역할을 해냈다. 완전 이적을 추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기일 감독은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다. 올해도 제주의 기둥이 됐으면 한다"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김근배는 "K리그1 무대에서 내 가치를 증명해줄 수 있게 만들어 준 제주가 정말 고맙다. 2023시즌에도 내 역할을 변함이 없다. 제주에는 김동준, 김형근 등 좋은 골키퍼 후배들이 많다.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내 경험들이 이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됐으며 좋겠다"라고 말했다.재계약을 체결한 김봉수는 남기일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봉수는 지난 2019년 광주대의 U리그 6권역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같은 해 한국대학축구연맹 우수선수상 영예까지 차지했다. 183cm, 78kg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한 김봉수는 중원 장악 능력과 과감한 슈팅력까지 앞세워 2021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2021시즌 U-22 출전 카드로 중용되며 28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U-22 출전 카드가 아님에도 구자철,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 등 K리그1 정상급 미드필더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진화도 거듭했다. 전술 변화에 따라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오른쪽 스토퍼로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자질까지 보여줬다.2022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신성에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남기일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효율적인 포지셔닝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대인 방어도 좋고 오른발에서 시작하는 빌드업도 안정적이라서 오른쪽 스토퍼까지 활용할 수 있다. 정말 다재다능한 제주의 미래가 아닐 수 없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더욱 찬란한 제주와 자신의 미래를 예고한 김봉수는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게 만들어 준 제주를 위해 내가 더 뛰어야 한다. 어느 포지션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한다. 재계약을 체결해서 정말 기쁘다.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1.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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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멀티 골‘ 울산 마틴 아담, K리그1 35라운드 MVP 선정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마틴 아담(헝가리)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마틴 아담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 대 전북현대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극적인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후반 29분 교체 출전한 마틴 아담은 후반 추가시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페널티 킥 득점을 기록하며 0-1로 뒤지던 경기를 1-1로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마틴 아담은 경기 종료 직전 이규성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천금 같은 역전 골을 기록했다. 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날 경기는 바로우가 전반 33분 터뜨린 선제골로 전북이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마틴 아담이 터뜨린 연속 골에 힘입어 울산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의 치열했던 맞대결은 35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고, 승리 팀 울산은 35라운드 베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2 43라운드 MVP는 대전하나시티즌 레안드로다. 레안드로는 8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 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대전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공민현과 레안드로가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대전이 빠르게 3-0으로 격차를 벌리긴 했지만, 김포가 후반 내내 끊임없이 대전을 몰아붙이는 등 경기 막바지까지 치열한 양상을 펼치며 43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다. K리그2 43라운드 베스트 팀은 부산아이파크다. 부산은 9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경기에서 라마스, 이한도, 이상헌, 성호영 등 4명이 득점을 기록하며 4-0 완승을 거뒀다. 김영서 기자 MVP: 마틴 아담(울산) 베스트11 FW: 제르소(제주), 마틴 아담(울산), 고재현(대구) MF: 윤빛가람(제주), 이규성(울산), 이창민(제주), 이청용(울산) DF: 정운(제주), 홍정운(대구), 정승현(울산) GK: 김동준(제주) 베스트 팀: 울산 베스트 매치: 울산(2) vs (1)전북 MVP: 레안드로(대전) 베스트11 FW: 레안드로(대전), 박재용(안양), 김현욱(전남) MF: 이진현(대전), 박한빈(광주), 정호연(광주) DF: 어정원(부산), 김재우(대전), 이한도(부산), 이후권(전남) GK: 이창근(대전) 베스트 팀: 부산 베스트 매치: 김포(0) vs (3)대전 2022.10.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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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규, 발끝 감각 잡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의 예리한 발끝 감각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주민규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수원 삼성과 2022시즌 K리그 3라운드에서 중앙 공격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수원 중앙 수비수 민상기에게 경기 초반 고전하는 듯했으나 이창민, 최영준, 김주공 등과 연계 플레이를 하며 밀집 수비에서 벗어났다. 또한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몸을 돌리며 슛을 시도해 수원 골대를 두드렸다.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주민규는 수원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전반 28분 이창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낸 주민규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낮게 깔리는 슛을 날렸다. 골키퍼 양형모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후반 21분에는 김주공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1분에는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개막 2경기에서 보여준 주민규의 활약에 비교하면 나아졌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끝의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달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시즌 개막 라운드와 26일 강원FC전에서 유효 슛을 각각 0개와 1개를 기록했다. 반면 수원전에서는 유효 슛 5개를 기록했다. 이전 2경기에서 슛 시도가 총 6개였지만, 수원전에서만 5개를 기록했다. 남기일 감독도 주민규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주민규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제주의 공격도 전체적으로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 감독은 “부지런히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고 (주민규를) 중심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공이 있는 곳에 주민규가 있기를 바랐다.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득점했던 부분과 상대를 위협한 건 좋아졌다”고 했다. 주민규는 K리그 최초 ‘국내 선수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그는 지난해 리그에서 22골을 넣어 정조국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는 개막 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국내 선수가 없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꼭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침 제주는 윤빛가람, 최영준 등 미드필더를 보강했다. 관건은 윤빛가람의 결장이다. 윤빛가람은 주민규에게 도움 10개 이상을 부탁할 정도로 패스가 좋은 미드필더. 하지만 윤빛가람은 포항전에만 출전하고, 강원전에 이어 수원전에도 결장했다. 남기일 감독은 윤빛가람이 2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한참 동안 뜸을 들이다 “부상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이슈인 부분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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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공 결승골' 제주, 수원 꺾고 3경기 만에 첫 승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제주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시즌 K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후반 18분 공격수 김주공이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렸다.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 라운드(0-3), 강원FC와 2라운드(0-0)에서 승리하지 못한 제주는 개막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반면 2연승을 노린 수원은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제주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득점왕(22골) 주민규와 리그 최고라 평가받는 미드필더 자원 윤빛가람, 이창민, 최영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는 개막 2경기에서 유효 슛이 2개에 그칠 만큼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남기일 제주 감독도 경기 전 “공격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유효 슛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까지 비가 내렸다. 영상 7도의 쌀쌀한 날씨였는데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다.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도 경기 초반에는 다소 무거웠다. 시간이 지나서야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수원은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도 롱 패스를 활용해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제주는 공격수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초반에는 수원의 공격이 매서웠다. 전반 8분 정승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그로닝(덴마크)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8분 그로닝이 제수 수비수 정운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제주가 반격에 나섰다. 왼쪽 공격수인 제르소(기니비사우)와 중앙 공격수 주민규가 공격을 이끌었다. 제르소가 빠른 스피드로 공간 침투를 노렸고, 주민규는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전반 28분 이창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낸 주민규가 수원 수비수 민상기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슛을 했으나 골키퍼 양형모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결국 제주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변경준을 대신해 피치에 들어선 김주공이 해결사였다. 후반 18분 하프라인부터 돌파한 정우재의 패스를 받은 김주공은 페널티 아크에서 불투이스(네덜란드)를 제치고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제주의 시즌 첫 득점. 휘슬이 불리기 직전 제주 김오규와 수원 그로닝이 신경전을 벌일 만큼 두 팀은 격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제주가 경기 종료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후 “한 골밖에 나오지 않은 게 아쉽지만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해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 시작 전 수원 서포터즈들은 관중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의미로 ‘STOP WAR PEACE IN UKRAINE’라고 쓴 걸개를 걸었다. 축구장에서는 정치색이 투영된 행위와 메시지를 표출하면 안 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메시지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 하지만 반전, 평화, 인종 차별 반대 같이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지지하는 메시지는 허용된다”고 전했다. 수원=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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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 멀티골' 포항, '우승 후보' 제주 꺾고 이변 연출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3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포항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2시즌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임상협의 페널티킥 득점과 후반 28분과 45분 터진 허용준의 멀티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9위 포항에 제주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포항은 지난해 제주를 상대로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4위 제주는 공격수 김주공, 미드필더 윤빛가람, 최영준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제주는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포항은 초반부터 제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이광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수비를 제친 후 슛을 시도했으나 막혔다. 이어 전반 14분 이광혁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정운에게 태클을 당해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임상협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속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듯했다. 윤빛가람, 최영준, 이창민으로 구성된 제주의 미드필더진은 롱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하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은 선제골 이후 수비 라인을 내려 제주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지난 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는 포항의 수비진인 그랜트(호주)와 박찬용, 신광훈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며 고전했다. 1점 차 상황에서 포항 허용준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원톱 공격수 이승모 대신 투입된 허용준은 김기동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듯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5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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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이승우, K리그 개막전 '바르샤 더비'에 쏠린 눈

동계올림픽이 열릴 만큼 쌀쌀한 날씨지만 프로축구는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역대 시즌 중 가장 이른 날짜인 19일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종전 가장 빠른 개막일은 2010시즌, 2021시즌의 2월 27일이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 이전에 시즌을 끝내겠다는 프로축구연맹의 목표다. 시즌 첫 단추를 끼우는 개막전은 어느 경기보다 중요성이 높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K리그1(1부) 개막전은 총 55경기가 열렸다. 이중 40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졌는데, 승리 팀 중 65%(26경기)가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K리그1은 정규리그(33라운드) 종료 후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로 나눠 5라운드를 진행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이유다. 개막전 중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경기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FC 경기다. 올 시즌 K리그 6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홍정호를 비롯해 이용, 김진수, 김보경, 한교원 등 5연패 주역들이 건재하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6연패를 목표로 잡을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수원FC도 만만하지 않다. 지난 시즌 1부 승격 후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박주호, 양동현 등 베테랑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득점 3위(53골)에 오를 만큼 공격이 매서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김현을 영입,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김현은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두 팀의 경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백승호(25·전북)와 이승우(24·수원FC)의 맞대결 때문이다. 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백승호가 먼저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K리그에 입성해 전북 5연패에 일조했다. 이승우도 고향 팀에 입단해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둘은 개막전 일정이 발표된 후 서로 연락을 잠시 멈췄다. 백승호가 K리그에 먼저 적응한 만큼 우세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전북의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이를 토대로 성인대표팀에도 발탁, 1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면 이승우는 유럽 무대에서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관심도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며 “백승호는 당연히 잘할 것이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이승우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 큰 임팩트를 보여줬던 선수인 만큼 예측하기보다 뛰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시즌 3위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중심은 지난 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다. 여기에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으로 구성된 제주의 미드필더 라인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과 팀 조직력으로 맞선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를 평정하고 1부에 승격한 군팀 김천 상무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김천은 20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천을 두고 “개막전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다”며 경계했다. 김천은 공격수 조규성을 중심으로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 권창훈 등 국가대표가 즐비해 ‘레알 김천’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명장들의 새 출발도 관심사다.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줄곧 “명문 구단으로 복귀”를 천명했다. 서울은 19일 대구FC와 맞붙는다. 20일 성남FC와 대결하는 최용수 강원FC 감독도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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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캉테’ 제주 최영준 “베스트11·ACL 진출이 목표예요”

“개인적인 목표는 항상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베스트11 수상 목표가 크다.”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최영준(32)의 올 시즌 각오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최영준은 1부 승격 첫 시즌에 4위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예전부터 제주 스쿼드에 포함되기를 원했던 최영준이었다. 제주는 지난 2일 최영준 영입을 발표했다. 최영준은 제주로 이적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부주장에 선임됐다. 그는 “상대 팀으로 제주를 만났을 때 단단하고 조직적인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주에 합류해서 보니, 선수들끼리 끈끈하더라”고 했다. 남 감독도 제주의 강점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힘이다”고 강조했다. 최영준은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 시절, 임대 신분에도 주장을 한 바 있다. 제주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스쿼드의 전력을 강화하면서 우승을 향한 꿈을 부풀렸다. 특히 최영준과 윤빛가람을 영입하면서 기존 이창민과 함께 K리그 최고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감독도 “양강 구도 사이를 잘 비집고 들어가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했다. 최영준도 “윤빛가람과 이창민과 함께 중원 라인을 구성한다는 점이 굉장히 기대된다”면서도 “기대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패스 차단 능력이 강점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의 은골로 캉테(프랑스)에 빗대 ‘K리그 캉테’로 불린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영준은 제주 공격의 시작이다. 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낸 후 빌드업(공격 전개)이 가능하다. 최영준은 “나는 팀의 첫 번째 수비 저지선이다. 많은 활동량 통해 경기장에서 희생할 수 있다”며 “내가 수비적인 역할 해준다면 공격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뛸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득점력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도록 궂은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준은 지난 2018년 경남FC의 1부 준우승을 이끌며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활약을 발판으로 2019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1년 6개월 동안 포항에 임대됐다. 포항에서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후 임대 생활을 끝내고 전북으로 복귀했지만, 초반 23경기를 뛴 후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발목 수술을 받은 최영준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에 온전히 뛸 수 있게 되면 최영준의 목표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팀 목표도 밝혔다. 그는 “베스트11 수상 목표가 크다”면서 “그 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하는 게 목표다. 전북과 울산과 경쟁 통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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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2연패 도전' 주민규 "23골 넣어 목표 꼭 이루겠다"

“득점왕 2연패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23골을 넣어 꼭 이루도록 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는 화려한 2021시즌을 보냈다. 34경기에 출전해 22골·1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득점 1위다. 주민규는 2016년 정조국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1부 승격 첫 시즌에 4위에 올랐다. 주민규가 K리그 스타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제주는 주민규를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는 주민규의 공격력을 더욱 강화할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전방 공격 자원 김주공을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도 영입해 역습을 통한 빌드업(공격 전개)도 용이해졌다. 특히 패스가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32)이 팀에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새로운 파트너의 등장에 주민규는 화색이 돋았다. 그는 12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내가 알기로는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득점왕을 받은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윤빛가람은 패스에 일가견이 있다. 덕분에 내가 올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밥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남기일(48) 제주 감독도 주민규와 윤빛가람의 호흡에 대해 흡족해했다. 남 감독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양쪽에 있는 공격 라인에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주민규와 호흡이 좋았다”면서도 “중원에서 이창민 혼자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윤빛가람을 비롯한 미드필더를 강화했다. 좌우가 아닌 가운데에서도 골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 감독은 제주의 공격 라인을 앞세워 ‘행복한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최영준과 윤빛가람, 이창민 등 중원 라인을 통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구상이다. 남 감독은 “찬스가 많이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 골이 많이 나와야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의 행복한 축구를 위한 중심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윤빛가람, 최영준, 이창민이 중원에서 버티고 있다.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찬스가 나올 것이다. 내가 얼마만큼 찬스를 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텐데, 그 많은 찬스를 어떻게 살릴지 하루하루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주민규는 주장직도 반납해 부담감을 덜었다. 주민규는 2022시즌 목표를 23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빛가람에게는 도움 20개를 해줬으면 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윤빛가람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도움 10개 정도만 해도 잘한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20개라고 말할지 몰랐다”면서 웃은 뒤 “민규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동갑내기인 윤빛가람과 주민규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윤빛가람은 “민규가 가진 장점은 2가지다. 위치선정과 동료를 활용한 연계플레이를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동갑이기도 하고, 장점들이 어떤 건지 서로 잘 알고 있기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둔 주민규는 자신의 득점왕 경쟁자로 한 두 선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라스(수원FC)도 좋은 선수고, 구스타보(전북)도 훌륭하다.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다”며 “국내에서는 김건희(수원 삼성), 조규성(김천 상무) 같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외국인 선수를 견제했으면 한다. 결국 이들이 전부 다 경쟁자인 것 같다”고 했다. 제주는 시즌 개막 전부터 전북 현대와 울산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현대가’의 양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민규는 “올 시즌에는 우승해야 한다. 재밌는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라면서 “나는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선다. 전북과 울산에 쉽게 패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민규는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도유소년축구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서귀포=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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